[태국여행] 방콕 카오산로드에서 먹은 것들, 맛집 추천 1탄_쌀국수편

방콕에 가면 습관적으로 카오산로드에 숙소를 정한다. 의식을 치르듯이 찌라 옌타포의 어묵국수와 쿤댕의 끈적 국수를 먹고는 한다.
 
코로나가 끝나고 4년 만의 태국 그리고 방콕이다. 이번에는 긴 휴가를 받아 태국에 20일 정도 머물 예정이었고 그 중주는 방콕에 또 그중 일주일은 카오산로드 근처 쌈 센 로드에서 머물렀다.
 
일주일간 한량의 시간 속에서 늘 가던 정겨운 맛집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반가운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어묵국수의 클래식 ‘찌라 옌타포 jira Yentafo’

카오산 첫 방문이었는지 두 번째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두 번째를 기준으로 해도 2008년이니 내 기준으로만 12년째 그 자리에서 어묵국수를 팔고 있다.
 
카오산로드를 지나 람부뜨리가 시작되는 코너 안경집 옆에 있어서 나는 ‘안경 국숫집’이라고 부르다 정확한 상호명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맑은 국물에 쫄깃한 어묵토핑이 아주 맛있다. 진한 육수는 아니지만 담백하고 태국 특유의 향신료도 강하지 않아 거부감이 없다. (나는 고수를 먹지 못한다). 현지인들에게도 유명 맛집이고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한글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에게 카오산을 가는 목표 1번은 언제나 찌라 옌타포의 어묵국수를 먹는 것 일 정도다.양이 적으니 큰 사이즈로 먹는 것을 추천하고 일행이 있다면 맑은 어묵 국수를 1개씩 시키고 비빔국수를 시켜 함께 먹는 것도 좋다. 태국인들도 2명이 오면 각각 1그릇씩 먹는 법이 없이 3그릇씩 먹는 걸 보니 나한테만 양이 적은 것이 아닌 것 같다.
 

 

 
 
2. 찌라옌타포가 문을 닫았다면 길 건너 ‘닥터 국수’

 
찌라 옌타포는 다 좋은데 오픈 시간이 짧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3시 정도면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고 가끔은 1~2시쯤에도 못 먹은 적이 있다. 이럴 때 아쉬워 말고 길 건너편 ‘닥터 국수’로 가자.
 
메뉴는 찌라 옌타포와 거의 비슷하고 맛도 뒤지지 않는다. 내 기준으로 어묵 자체는 닥터 국수가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났고 국물은 찌라 옌타포가 좀 더 감칠맛이 있다.

 
3. 카오산 가장 핫한 마성의 라면수프맛 쿤댕

 
여기 역시 이름도 모르고 초록색 간판만 보고 가서 먹던 집이었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수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강추한다. 특히 해장으로 쿤댕만 한 국수가 없다. 뜨거운 끈적 국수와 함께 새콤한 얌운센을 함께 먹는 것도 꽤 어울린다. 특히 국수에 토핑으로 올려주는 양파 튀김이 쿤댕 국수의 맛을 완성시켜 준달까.
 
원초적인 라면수프 그러니까 조미료 맛이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당기는 맛이다. 예전에는 오픈시간이 들쑥날쑥했는데 유명세를 탄 이후로는 브레이크타임 없이 저녁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혹시 카오산 국수 투어를 해보고 싶다면 오전에 찌라 옌타포를 오후에 쿤댕을 가는 것이 좋다.

 
4. 국수 말고 색다른 것을 찾는다면 마사만 카레 맛집, 마담 무쏘 쌈쎈소이 2점

 
카오산로드라고 했지만 나는 정작 카오산로드로는 거의 가지 않는다. 람부뜨리나 쌈쎈로드 쪽으로 주로 다닌다. 지금 소개하려는 식당도 삼쎈로드에 위치하고 있다. (누보시티 호텔 옆 세븐일레븐 맞은편)
 
처음에 맥주나 한잔 하려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우연히 들어갔는데 그 이후로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
 
크진 않지만 에스닉하게 꾸며 놓은 가게 분위기도 내 취향이었고 야외 테이블에서 비 오는 걸 보면서 마시는 맥주 한 잔도 기가 막혔다.무엇보다 친절한 직원들. 항상 웃으면서 인사하고 필요한 건 없는지 살뜰히 챙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