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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한톨/프랑스

[프랑스여행]파리 가성비 숙소,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2존과 9존 사이)

by 괜찮은빅톨 2023. 11. 13.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Hotel Peyris Opera)
3성급 수페리어 트윈룸
5박 6일 / 150만 원 (6월 성수기 가격, 비수기의 경우 10만 원 초반대)
조식 불포함
에어컨 있음 / 냉장고 없음
부킹닷컴 예약
후기 ⭐️⭐️⭐️⭐️⭐️

 

 
 

기대하지 않았던 얼리체크인

니스에서 야간 기차를 타고 아침 일찍 파리에 도착했다. 우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 점심 먹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숙소에 돌아가 씻을 계획이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 앞에 도착하니 로비에 인상 좋은 직원이 맞아주셨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할 때 처음에 4박만 했다가 1박을 더 하고 싶었는데 부킹닷컴 앱에서는 일정 변경이 안되었다. 취소하고 다른 숙소로 옮기려고 해도 이미 다른 숙소들은 1박에 40만 원이 넘어가고 있었고 숙소 옮기는 걸 극도로 귀찮아하는 나에게 4박 후에 1박을 위해 호텔을 이동하는 건세상 낭비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나 하여 호텔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기존과 동일 비용으로 하루 연장을 해주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대신 부킹닷컴에는 4박으로 나오고 호텔 자체적으로 5박으로 예약처리했다는 메시지였다. 뭔가 불안해서 여러 번 확인 메시지를 보냈는데 항상 빠르고 친절하게 답장이 왔다. 걱정하지 말라며 정확하게 예약이 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크리스티안이었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맞아준 분이 크리스티안이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이때부터 크리스티안의 친절을 알아봤어야 했을까. 체크인 15시, 호텔 도착시간 오전 10시. 체크인하고 짐을 맡기려는데 너무 미안한 표정으로 방을 치우려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기다려 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어머나 별도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얼리체크인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로비에서 한 시간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지. 고맙다고 기다리겠다고 하고 로비에 자리를 잡는데 갑자기 다시 오더니 오래 기다려야 하니 조식을 먹으면서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응?! 수많은 불친절 후기와 인종차별 서러움을 걱정하면10년 만에 온 파리에서 감당 안 되는 친절을 마주한 우리는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은 건가’ 자기 성찰을 하며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그런 우리를 눈치채고 다시 한번 더 아침을 먹으라고 식당으로 우리를 밀어 넣었다. 무료라는 말과 함께.
 
어리둥절도 잠시 폭풍 식사를 즐겼다. 가짓수가 많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커피, 치즈, 햄, 빵 기본적인 것들이 소담스럽게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가 좀 늦게 들어갔는데도 싫은 기색 없이 비어 있는 바를 착실히 채워주었다..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11시쯤 깨끗이 청소된 방으로 들어갔다.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맘마미아!
 

파리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로비 사진파리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1층 엘리베이터가 있다


룸컨디션

1층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24,28인치 캐리어 두 개 그리고 사람 2명이 딱 정원인 아담한 엘리베이터지만 존재만으로 감사하다. 이번 프랑스 여행은 호텔 운이 좋은 것 같다. 방이 생각보다 넓었다. 원래 트리플 룸인데 2개 침대만 시트를 세팅해서 트윈으로 준 것이다. 오호라 큰 테이블에 옷장까지 넓은 객실이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움직이는 샤워기가 있어서 좋았다.
 
청소는 문고리에 걸어 놓으면 매일 해주었고 수건도 매일 갈아 주었다. 테라스는 없었지만 큰 창이 있어서 환기시키거나 할 때 편했다. 옆집 호텔 뷰이긴 한데 건물들이 워낙 다들 고풍스럽다 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에어컨은 있었는데 리모컨이 없었다. 내가 갔던 6월에는 낮에는 더웠지만 밤에는 시원한 편이었고 하루 정도 너무 더운 날이 있었는데 이때는 창문을 열어 놓고 잤더니 괜찮았다. 아마 로비에 요청하면 리모컨을 주지 않을까 싶다.
 

파이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수페리어 트윈룸 파리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트윈룸 침대 2개와 옆으로 큰 창문이 있다
파리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왼쪽으로 옷장이 보인다파리 페이리스 오페라 호텔 화장실 하얀 타일로 깨끗한 화장실

 

위치

Metro 7 Cadet 도보 7분
Metro 8,9 Bonne Nouvelle 도보 7분
3개 노선이 가깝게 있어서 시내 돌아다닐 때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었다. 특히 에펠탑까지 갈아타지 않고 갈 수 있었고 11시에 화이트 에펠 보고 12시 좀 넘어서 숙소로 걸어왔는데 중간 가게들도 있고 해서 위협적이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숙소 바로 옆에 Franprix가 있어서 매일 물과 주스, 간식과 와인 등을 매일 사 먹었다.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숙소 가까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호텔 페이리스 오페라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모구모구 수박 맛 음료수


사실 페이리스 오페라 호텔을 예약하면서 한국인 후기도 많지 않고 오래된 건물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웠다. 호텔 복도에서 가끔 마주치는 하우스키퍼 분들도 항상 밝게 웃으면서 인사해 주셨는데 걱정이 많고 힘든 일정으로 고됬던 여행 중에 우리는 늘 일정 끝에 ‘집에 가자’라고 하면서 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