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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한톨/프랑스

[프랑스여행]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할 카페, 카페 드 플로르 (Café de Flore)

by 괜찮은빅톨 2023. 11. 15.

파리를 가기로 정했을 때 이번에는 파리의 오래된 카페를 찾아보고 싶었다. 오래전에 예술가들이 모였다던 파리의 양대 산맥 카페 레 뒤 마고(Café les deux magoat)와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 두 카페는 서로 마주하고 있다. 둘 중에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양파 수프가 먹고 싶어서 카페 드 플로르로 결정.

날이 좋아서 무조건 테라스에 앉고 싶었다. 유럽에만 가면 거리의 자동차 매연을 마시면서도 야외 자리에 앉고 싶어지는 나란 여자의 유럽 허세는 어쩔 수 없다. 기다렸다가 안내받았는데 야외 테라스는 테라스인데 골목 쪽 방향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앉고 싶은 곳에 자리가 없어서 일단 앉았고 이내 도로 쪽 야외 테라스에 자리가 나서 바꾸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옮겼다.

착석하면 테이블보를 깔아준다. 후기에서 많이 봐오던 그것. 하지만 자리를 옮기고 나서 다시 테이블보를 다시 깔아주지 않아서 매우 섭섭했다. 메뉴판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메뉴가 정말 많다. 식사 메뉴도 있는데 카페 드 플로레가 맛집은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 내기 용 코코아와 커피 그리고 후기를 보고 꼭 먹고 싶었던 양파 수프를 주문했다.

사람이 많아서 주문을 받는데까지 한참 기다렸지만 주문한 메뉴는 빠르게 나왔다. 특정 손님에게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우리 테이블 담당 서버가 상냥한 편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파리에서 처음 인종 차별을 당하는 건가 날을 잔뜩 세웠는데 바로 옆자리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우리에게 했던 거랑 똑같다. 퉁명스럽고 단호했다. 평등하게 쌀쌀맞음을 경험하니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원래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는 편은 아닌데 여기는 뭔가 요렇게 저렇게 자꾸자꾸 사진을 찍고 싶어 진다. 찍고 보면 다 똑같은 사진인데. 커피나 코코아는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양파수프는 엄청 기대했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고급진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뜨끈 짭짤하니 내 입맛에는 맛있었다.

카페의 하이라이트는 카페 전용 용기에 있는 것 같다. 카페 드 플로레가 프린팅 되어 있는 잔과 접시 그저 텍스트일 뿐이지만 보통 텍스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자취 같은 이 카페에는 많은 스토리와 역사가 담겨있었다. 우리가 파리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이 카페를 찾는 것 같다.

오래된 도시의 오래된 카페, 지나가는 사람들 길, 건너편의 건물들과 하얀 파라솔 끝에 맺히는 파란 하늘까지 잠시였지만 파리 감성 가득한 시간이었다.